시든 노란 장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느새 사각사각 다가와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는 기대
차가운 손끝에 움찔하는 순간
속삭이듯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

꽃이 지고 팔랑팔랑 짓밟힌 그림자
흉곽안에 남은 구겨진 종이 한 장
축축한 혀가 뚫고 간 한지 사이로
남겨진 멍자국이 온 몸을 마비시켜

얼어붙은 핏덩어리를 할짝할짝 삼켜서
사그라드는 흉터에 입을 맞추고
꽃술을 한 잔 더 따라
소용돌이의 눈 안에서 잠을 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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