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랜덤 하우스

2013년 7월 1일, 출판사 펭귄 그룹과 랜덤 하우스의 합병이 완료되었다고 공표됬다 – 고 하는 데 왜 나는 오늘 알게 된거지??!
지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전세계에서 유명한 출판사 두 개가 합병한다는 게 그다지 놀라운 일도, 이익이 안 되는 일도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펭귄과 랜덤 하우스에 대한 내가 가진 이미지가 ‘망가진다는’ 것에 대한 울적함을 느꼈다.

내가 유일하게 신경쓰고 아끼는 (미국) 출판사들중 하나인 펭귄 그룹의 자子회사의 (imprint) 개성이라고 해야 되나, 어쨌든 그 특별함이 빛을 잃는 것 같아 조금 많이 아쉽다. 예를 들면 펭귄의 계열 출판사 ‘Speak’은 주로 사라 데센, 수제인 콜라산티를 비롯하여 청소년들을 타겟 그룹으로 삼은 현대 문학을 출판하는 데, 솔직히 합병 뒤에도 이런 자회사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모母회사로 부터 독립된, 자치적 출판사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Speak’의 ‘주인’이 더 이상 펭귄 그룹이 아니라 펭귄 랜덤 하우스 라는 게 좀 느낌이 이상하다.
좀 더한 예를 들자면 한국에도 나와있는 펭귄클래식을 보면 펭귄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 인식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 그런데 이제는 이 검은색 커버디자인이 펭귄이 아니라 펭귄랜덤하우스 거라고?? 뭔가 기분 참 찝찝하다.

무엇보다도 아직은 합병따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크고 유명한 출판사였는 데 최초의 글로벌화 한 출판사를 수립하니 뭐하니는 다 허튼 소리고 회사의 확장력을 넓히는 것, 또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가능하면 손실 안 입고 살아 남으려는 것, 이 두가지의 동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싶다.

내가 뭐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지만 집에서는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들어 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아니, 들어주긴 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하는) 어렵게 (비유적) 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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