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두려울 때

로미오 X 줄리엣 (애니매이션) 팬비디오를 보다가 생각난 건데, 아니메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렬한 사랑이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걸 보니 뭐랄까 좀 굉장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니지만 대충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메에서도 나타난다. 배경은 베로나 대신 네오 베로나 (Neo Verona), 주인공은 몬타규 집안의 후계자와 카퓰렛 가문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줄리엣,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가뜩이나 줄리엣은 정체를 숨겨야 하는 처지이기에 (로미오의 맛이 간 아버지가 카퓰렛 집안의 마지막 사람까지 죽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남자애로 변장을 하고 ‘붉은 회오리’ (?? 독일어로는 roter Wirbelwind 라서…) 라는 가명 아래 가난한 사람들을 도아준다.

뭐 어쨌든 나도 에피소드 4까지 밖에 재대로 못 봤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 진 잘 모르지만 마지막 두편을 봐서 끝이 어떻게 나는 지는 안다. 뭐랄까~~~ 왜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없는 거냐구~~~!! 네오 베로나의 운명을 얹어진 줄리엣도 그렇고, 폭군 밑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로미오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로미오는 줄리엣을 위해서라면 뭐든 지 할 각오가 되있다고… 젠장 너무 안쓰러워 둘다 ㅠ_ㅜ) 그래서 결국 끝에 가서 줄리엣을 구하려다가 죽잖아!! 막 보면서 눈물이 펑펑… 몇일 동안 얘내 때문에 마음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하고~~ 마지막에 로미오가 “네 얼굴이 더이상 보이지 않아…” 라고 하면서 죽을 때 나 진짜… ㅠ_ㅠ 줄리엣도 결국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네오 베로나를 구하고 (그 x발 나무 때문에!!) 죽어 버리지… 에필로그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오고 (적어도 너네는 행복해서 다행이다, 코르델리아랑 벤볼리오) 로미오와 줄리엣이 같이 끌어안고 죽은 곳에 세워진 기념 건조물을 보여준다.

난 진짜 존제하지도 않는 이 녀석들한테 쏟은 눈물이 얼마야~ 난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해어지는 걸 진짜 못 참는 것 같다. 그렇게 마음으로 부터 너무 좋아했는 데 상대방이 죽어버리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물론 사람들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로미오의 섣부른 행동을 비난하고 있는 거 알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나서지 말고 좀 더 기다렸으면 둘이 평생 행복히 살았을텐데…)
그래서 로미오 X 줄리엣 생각할 때 마다 감동먹으면서, 눈물흘리면서… 이 애처로운 러브스토리를 보면서 나는 이런 사랑하기엔 너무 마음이 약하다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된다. 나는 줄리엣의 강인함과 이기심 없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진짜 사랑에 빠지면 그렇게 잠깐 빛났다가 사그러질까봐 너무 두려워하고 있다… 나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하고 아낄 수 있을 때… 그 때 나는 나를 잃는 것일까, 아니면 더 강한 내가 되는 것일까?

Advertisements

What do you think?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